비아그라를 먹으면 정말 오래하나요? – 그 진실과 오해
- Park Jiho
- 4월 22일
- 3분 분량
비아그라(Viagra)는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 이하 ED)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아그라를 먹으면 성관계를 오래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그 효과와 목적은 생각보다 조금 다릅니다. 이 기사에서는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 성 기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지속 시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비아그라의 탄생과 작용 원리
비아그라는 원래 심장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제약회사 화이자(Pfizer)는 협심증 치료를 위해 실데나필(Sildenafil) 성분의 약물을 임상 시험 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견됐습니다. 바로 발기 현상이었습니다. 이후 이 부작용이 오히려 약물의 상업적 가능성으로 바뀌며, 1998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탄생했습니다.
비아그라는 PDE5(Phosphodiesterase type 5)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음경 내 혈류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즉, 성적 자극에 반응하여 발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자극 없이도 무작정 발기를 일으키거나 지속 시간을 늘리는 약은 아닙니다.
"오래 한다"는 의미의 혼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오래 한다”는 표현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성관계 지속 시간(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발기 상태가 오랜 시간 유지된다.
비아그라는 두 번째 항목, 즉 발기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약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성적 자극이 존재할 때에만 해당됩니다. 약을 먹었다고 해서 성적 흥분 없이도 발기가 되거나, 몇 시간씩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약물 복용 후 30분~1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약효는 평균 4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성관계 지속 시간과 비아그라
조루(Ejaculation precoce), 즉 너무 이른 사정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비아그라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약의 본래 목적은 아닙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성적 자신감을 높이고, 긴장이나 불안으로 인한 조루 증상을 완화하는 데 간접적인 효과를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조루 자체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은 아니며, 이 경우에는 프릴리지(다포세틴) 같은 조루 치료제가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임상 연구의 관점
2012년 발표된 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일부 남성의 경우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약간 늘릴 수 있지만, 이는 개개인의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고 합니다. 자존감 향상, 성적 기대감 증가 등이 결과적으로 성행위 시간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조루는 1분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로 정의되며, 이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아그라 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부작용과 주의할 점
비아그라는 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하에 복용해야 하며, 몇 가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통
얼굴 홍조
소화불량
시야 흐림(청색시)
코막힘
심혈관계 질환자, 특히 질산염계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 오남용은 내성 및 의존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성적 자신감 저하로 이어지는 역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오남용
최근에는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도 ‘비아그라’나 유사 발기부전 치료제를 ‘성능 향상제’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관계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비의학적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오용이 자칫 정신적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약 없이는 성관계를 할 수 없다고 믿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성생활이 어려워지고, 실제로는 기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도 심리적 ED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오래한다”는 기대, 어디까지 가능할까?
정리하자면,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성적 자극에 따른 발기를 더 오래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성행위의 전체적인 지속 시간을 크게 늘려주는 약은 아니며, 특히 조루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제한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근본적인 원인(심리적 긴장, 관계의 질, 건강 상태 등)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아그라 복용 전에는 자신의 증상이 단순한 긴장이나 스트레스 때문인지, 혹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성생활의 질은 단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파트너와의 신뢰, 상호 존중,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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